Azumanga Daioh


어릴 때 아빠랑 나랑 누나랑 동네 DVD&비디오 대여 가게에 자주 갔었음. 밤에 아빠 차를 타고 가게에 도착하면 항상 주황색 간판이 빛났던 게 기억남. 가게에 들어가면 그 만화방에 있는 슬라이딩 서랍장이 쫙 늘어져 있었는데 그게 엄청 인상적이었는데 그 서랍장 넘기면서 비디오 찾았었음.

누나가 아즈망가 대왕 DVD를 자주 빌렸었음. 어느날 누나가 여름 방학 에피소드 빌려서 같이 봤었는데 부산댁이 조지나쌤 깨우려고 식칼 들고 앞에 서있는 장면 보고 충격받아서 아직도 기억남 ㅋㅋㅋㅋㅋㅋ 아니 개웃긴게 그 당시 나 한 6살? 7살? 정도였는데 저런 걸 본거임 ㅋㅋㅋ 당연히 충격받지

최근까지 아즈망가 대마왕으로 기억하고 있었음. 그래서 어릴 때 애니에 대마왕이 안 나오는데 왜 제목에 대마왕이 들어가지? 싶었는데 사실 아즈망가 대왕이었던 거임 ㄷㄷ 네이버에 쳐보니깐 나처럼 대마왕으로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은듯. 근데 어쩌다 대마왕이라고 기억하게 된거지??

어릴 때 봤을 땐 그냥 마냥 웃긴 만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니깐 웃긴 척 하지만 담고 있는 행복에 대한 인생을 관통하는 주제를 담은 만화. 일본 만화들이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잘 풀어내는데 이래서 일본 만화들이 좋음.
끝까지 정주행 해보니깐 캐릭터 하나 하나 너무 설정을 잘 했고 몰입감도 좋아서 진짜 나라네 학교 다닌 것 같고 캐릭터들에 애정이 쌓임
졸업을 앞두고 캐릭터들 성장하는 모습 + 마지막 화 보면 ㅠㅠㅜㅜㅠ 부바오야 애들이랑 싸우지 말고 오랫동안 잘 지내야 한다~


2025년 2월 10일